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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인재 수급난에 빠진 기업들이 수도권 주요 대학과 손잡고 직접 인력양성에 나서고 있다. 세계 기술패권 전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절박한 시도다. 다만 기업들은 정부가 주도하는 획기적인 수급 대책 없이 임시로 운영되는 계약학과만으로는 '인재 절벽'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고려대는 6세대 이동통신(6G)을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 통신학과'를 전기전자공학부에 채용 연계형 계약학과로 신설한다고 한다. 고려대는 2023년부터 매년 신입생 30명을 차세대 통신학 과로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통신분야의 이론과 실습이 연계된 실무 맞춤형 교육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주요 대학들과 협업해 계약학과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난해에는 KALST. 포스텍과 각각 손잡고 반도체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KAIST는 2023년부터 매년 100명 내외 신입생을 선발하고, 포스텍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매년 40명씩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뿐 아니라 SK와 LG등 주요 기업들도 현재로선 유일한 대안인 계약학과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와 손잡고 2021학년도부터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매년 입학생 30명을 선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연세대와 협약을 밎고 '디스플레이 융합공학과'를 설립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2023학년도부터 매년 30명씩 신입생을 선발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등록금 지원은 물론 입사까지 지원한다.

 

정보기술(IT) 업계는 계약학과를 늘리는 것은 미봉책일 뿐 인력 확보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기대감을 가졌던 '국가 첨단 전략산업 특별법'에서 인력 수급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 빠진 것에 대해 업계 실망감이 크다. 업계는 수도권 대학 정원 확대 등 인재 수급 내용을 특별법에 포함시켜줄 것을 요구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대부분 제외됐다. 현행법상 수도권 대학은 '인구집중 유발 시설'로 분류돼 정원을 늘릴 수가 없다. 이를 특별법을 통해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지역 출신 의원들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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