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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샤넬, 루이뷔통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나오려면 젊은 현대 미숙 작가를 지원해야 한다" 소문난 예술 애호가 기업인들이 국내 신진 작가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디자인의 원천이 미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피카소, 샬바도르 달리 등 당대 최고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창조적 영감을 얻었다.

우리나라 롯데케미칼은 페플라스틱으로 만든 원단에 김 작가의 적 품을 인쇄해 친환경 파우치 2종과 카드지갑 1종을 선보였다. 예술과 산업의 친환경 협력 사례로 주목받았다. 엔제리너스는 김 작가의 작품을 담아낸 머그와 텀블러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드라마 '오징어 게임'등 한류 열풍에 국내 기업들 제품이 덩달아 잘 팔리고 있지만, 한국 문화성장배경에는 이처럼 든든한 기업의 지원이 있어서일 것이다.

 

김영호 일신방직회장은 예술가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신 문화재단이 소유한 서울 한남동 일신홀은 2009년 개관이래 현대음악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일신홀은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음악가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재프랑스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내한 때마다 연습실로 사용하는 곳이 일신홀이다.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잘하지 못하는 백 씨가 한국에 올 때마다 연습 장소를 찾느라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고 1990년 중반부터 이곳을 연습장소로 제공해왔다.

 

작가 입장에서 40~50대는 일종의 보릿고개다. 20~30대는 참가할 수 있는 이런저런 공모전이 맣지만 마흔다섯이 넘어가면 나이 제한에 걸려서 공모전 참가가 불가능하다. '그 나이 됐으면 알아서 먹고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작품세계를 확립한 미술가, 외국에서 활동하면서 우리 미술이 가야 할 방향을 오랫동안 고민해온 작가들에게 보다 많은 후원을 하는 게 국가와 기업이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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